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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더비 FC서울 승리 (송민규 데뷔골, 조영욱 발리슛, 바베츠 퇴장)

by looojj 2026. 3. 8.

전석 매진 18,108명이 지켜본 가운데 FC서울이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었습니다. 1년 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한 인천의 개막전이자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가져온 개막전 승리였습니다. 저는 집에서 중계로 이 경기를 시청했는데, 화면 너머로도 경기장 분위기가 엄청나게 뜨겁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서울 팬으로서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경기를 보는 내내 긴장감이 가득했습니다.

조영욱이 시즌 첫골을 1라운드에 기록하며 기뻐하고 있다.
출처: FC서울 공식 사이트

송민규 데뷔골과 서울의 전방 압박 전술

후반 시작 1분 만에 터진 송민규의 데뷔골은 이번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바베츠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송민규는 인천 수비수 김건희와의 일대일 경합에서 승리한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슛(Chip Shot)으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여기서 칩슛이란 골키퍼가 전진했을 때 공을 살짝 띄워 머리 위로 넘기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제가 중계로 지켜본 서울의 압박 구조는 상당히 조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상대를 쫓아다니는 게 아니라, 인천 골키퍼와 센터백 사이의 패스 경로를 차단하면서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인천은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후방 빌드업(Build-up)을 통한 점유율 축구로 승격에 성공했는데, 서울은 이를 정확히 간파하고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펼쳤습니다. 후방 빌드업이란 수비수들이 공을 안전하게 돌리면서 상대 압박을 벗어나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을 뜻합니다.

실제로 전반전에는 인천 수비수들이 패스 선택에서 당황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됐습니다. 김건희 선수가 송민규 골 장면에서 보여준 대응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만약 원래 주전이었던 다른 센터백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조금 더 침착하게 상황을 풀어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계 화면으로 보면서도 인천 후방이 계속 불안정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결국 그 틈을 서울이 정확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조영욱 발리슛과 공격진 결정력

후반 16분에 나온 조영욱의 골은 개인 기량이 돋보인 장면이었습니다. 안데르손의 로빙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는데, 공이 골대 구석으로 정확히 꽂혔습니다. 발리슛(Volley Shot)이란 공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공중에서 바로 차는 슈팅 기술입니다. 타이밍과 밸런스가 완벽하게 맞아야 성공할 수 있는 고난도 기술이죠.

서울 팬으로서 조영욱의 이런 골은 정말 반가웠습니다. 지난 시즌 조영욱은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득점 타이밍도 시즌 후반에 몰렸었습니다. 그런데 올 시즌은 1라운드부터 이렇게 멋진 골을 터뜨렸으니, 앞으로의 시즌이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공격수는 결국 골로 말해야 하는데, 한 골 한 골 쌓이다 보면 자신감도 붙고 감각도 살아나는 법입니다.

송민규와 조영욱의 연속 득점은 단순히 운이 좋아서 나온 골이 아니었습니다. 송민규는 전북 시절부터 공간 침투력과 순간 판단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았고(출처: K리그 공식 홈페이지), 조영욱은 중거리 슈팅 능력이 리그 상위권에 속하는 선수입니다. 두 선수의 득점은 서울 공격진에 큰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습니다.

다만 서울이 완벽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경기 후반 집중력 관리가 문제였습니다. 후반 33분 바베츠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빠졌고, 곧바로 인천에게 페널티킥을 내줬습니다. 무고사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스코어가 2-1이 됐고, 이후 추가시간 내내 서울 수비진은 인천의 파상공세에 시달렸습니다.

바베츠 퇴장 이후 흔들린 중원과 경기 후반 관리

바베츠의 퇴장은 서울 중원에 큰 공백을 남겼습니다. 바베츠는 이번 시즌 김기동 감독이 공을 들인 선수로, 감독 자신의 현역 시절 등번호인 6번을 물려받았습니다. 중앙 미드필더(CDM) 위치에서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여기서 CDM이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를 의미합니다.

제가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바베츠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서울 중원의 안정감이 확연히 달랐다는 것입니다. 바베츠가 있을 때는 공을 안전하게 돌리면서 상대 압박을 분산시켰는데, 퇴장 이후에는 중원에서 공을 쉽게 빼앗기는 장면이 자주 나왔습니다. 중계 해설진도 "서울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분위기가 인천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추가시간 관리도 아쉬웠습니다. 주심이 6분의 추가시간을 선언했는데, 실제로는 11분 넘게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중계를 보는 저도 "언제 끝나나" 싶을 정도로 추가시간이 계속 늘어났고, 현장에 있던 팬들은 더 혼란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은 육탄 방어로 버텼지만, 만약 인천의 마지막 공격이 조금만 더 정확했다면 동점골을 허용할 뻔한 위기였습니다.

개막전부터 수적 열세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는 점은 김기동 감독에게도 고민거리일 겁니다. 지난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서울은 후반 집중력 저하로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아시아 클럽 최강을 가리는 대회로, 국내 리그보다 강도 높은 경기가 펼쳐집니다(출처: 아시아축구연맹). 올 시즌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상위권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승리는 서울에게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김기동 감독 체제 3년 차를 맞아 처음으로 개막전 승리를 따냈고, 송민규와 조영욱이라는 공격 자원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중계로 지켜본 서울의 전술적 조직력은 분명 발전한 모습이었고, 압박 구조도 더 탄탄해졌습니다. 만약 중원 안정성과 후반 집중력까지 확보한다면, 이번 시즌 서울은 우승 경쟁권까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천 역시 패배했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1부 리그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특히 수적 우위 상황에서는 서울을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시즌을 치르면서 후방 빌드업의 정확도를 높이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춘다면 단순 잔류를 넘어 중위권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인더비라는 빅매치로 시작된 2026 K리그1 시즌, 앞으로의 경기들도 기대가 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gYzWL-HDQ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