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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인천전 리뷰 (신창무, 조직력, PK 논란)

by looojj 2026. 3. 18.

광주가 홈에서 인천을 3대 2로 꺾었습니다. 다섯 골이 터진 이 경기는 중계로 봐도 숨 막히는 장면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는 이 경기를 보면서 '광주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전력 이탈이 심각했던 팀이 이렇게 조직적인 축구를 펼칠 수 있다는 게 놀라웠거든요. 신창무의 멀티골, PK 논란, 무고사의 아쉬운 마무리까지, 이번 광주 인천전은 K리그가 왜 재밌는지를 단 90분 안에 압축해서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신창무 선수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출처:광주FC 홈페이지

신창무가 보여준 진짜 에이스의 모습

신창무가 이날 두 골을 넣으며 광주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두 번째 골은 정말 감각적이었습니다. 하승훈의 크로스가 뒤로 흘렀는데, 신창무는 바로 턴을 하며 슈팅을 때렸고 그게 골대를 갈랐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이 장면을 봤다면 소름이 돋았을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신창무는 광주에서 '잠재력은 있지만 완성되지 않은 선수'였습니다. 이정효 감독 체제 초반에는 감독이 원하는 방향성과 신창무의 플레이 스타일이 맞지 않아 겉도는 모습을 자주 보였거든요. 여기서 '전술 적합도(Tactical Fit)'란 선수의 개인 기량이 팀 전술 시스템과 얼마나 잘 맞물리는지를 의미합니다. 신창무는 바로 이 부분에서 지난 시즌부터 급격한 성장을 보였습니다.

올 시즌 들어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신창무의 강점인 터프함과 속도감 있는 돌파에 더해, 이제는 팀 전술 안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슈팅을 때릴 줄 아는 선수가 됐습니다. 광주가 주축 선수들을 대거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신창무 같은 선수가 키맨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선수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팀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출처: K리그 공식 홈페이지).

광주의 조직력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을 겁니다. '광주가 이렇게 많은 선수를 잃고도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할까?' 이번 경기가 그 답을 보여줬습니다. 광주는 여전히 이정효 감독이 구축해 놓은 축구 철학이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이날 광주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전방 압박의 강도였습니다. 여기서 '하이 프레싱(High Pressing)'이란 상대 팀의 수비진이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해 공을 빼앗는 전술을 의미합니다. 광주는 지난 시즌에도 압박이 좋은 팀이었지만, 이번 인천전에서는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창무와 최경록이 전방에서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했고, 이것이 인천의 빌드업을 무너뜨리는 핵심 요인이 됐습니다.

솔직히 저는 1라운드 제주전을 보고 광주가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명이 많았음에도 0대 0으로 비긴 경기 내용이 너무 밋밋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이번 인천전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특히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선수들도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민상기가 부상으로 빠지고 07년생 홍백현이 투입됐는데,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센터백으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광주의 이런 조직력은 단순히 감독의 지시를 잘 따르는 수준이 아닙니다. 선수들이 팀의 게임 모델을 완전히 체화했다는 증거입니다. 교체 선수가 5명까지 늘어난 올 시즌 규정에서, 광주의 이런 스쿼드 운영 능력은 큰 강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출처: 대한축구협회).

광주가 이번 경기에서 가져간 것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홈 첫 승리로 인한 팀 사기 상승
  • 어린 선수(홍백현)의 실전 경험 축적
  • 김경민 골키퍼의 결정적 선방으로 수비 라인 자신감 회복

PK 논란, 과연 올바른 판정이었을까

이 경기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역시 PK 판정이었습니다. 후반 35분경, 정승현과 인천 공격수의 접촉 상황에서 주심은 PK를 선언했습니다. VAR에서 온필드 리뷰 요청이 들어왔고, 최현재 주심은 오랜 시간 영상을 확인한 끝에 원심을 유지했습니다. 판정 이유는 '키킹 파울'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판정이 과하다고 봅니다. 정승현 선수가 먼저 볼에 접근해서 뒤꿈치로 공을 빼내려는 동작을 했고, 상대 선수의 발이 그 과정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였거든요. 50대 50 경합 상황에서 이 정도 접촉으로 PK를 주는 건 K리그 1의 수준에서 너무 엄격한 잣대 아닌가 싶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주심과 VAR의 의견이 달랐다는 겁니다. 주심은 현장에서 PK라고 판단했지만, VAR에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같은 장면을 봤음에도 심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는 건, 이 상황이 명확하게 PK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애매한 케이스였다는 방증입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상대 선수의 파울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정승현이 자연스럽게 볼을 처리하는 동작을 하는데, 상대 선수가 밑에서 올라오며 발을 걸었다는 해석이죠.

물론 경기를 관장하는 주심의 최종 판정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축구 팬으로서 이런 애매한 상황에서는 공격자에게 유리한 판정보다는, 경합의 정당성을 인정해주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경험상 이런 판정들이 쌓이면 수비수들이 과도하게 위축되고, 경기가 끊기는 일이 많아집니다.

인천이 놓친 기회들

인천은 이날 정말 운이 없었습니다. 제르소와 무고사가 골대를 각각 한 번씩 맞췄고, 마지막에는 무고사가 PK를 실축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중 하나만 골로 연결됐어도 경기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을 겁니다.

특히 제르소의 플레이가 아쉬웠습니다. 제르소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강점인 선수인데, 이날은 자꾸 공을 접으며 템포를 늦췄습니다. 공간이 있을 때 과감하게 치고 나가야 하는 타이밍에, 한 번 더 터치하며 상대 수비를 끌어들이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블팀, 트리플팀에 막혀버리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무고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반과 후반에 각각 골대를 맞춘 건 정말 불운이었습니다. 특히 후반에는 중계 해설도 "들어갔어요!"라고 외칠 정도로 완벽한 슈팅이었는데, 골대를 맞고 튕겨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PK까지 실축하면서 무고사는 터덜터덜 걸어 나가는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김경민 골키퍼의 여유로운 표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PK 상황에서 김경민은 슬쩍 웃으며 무고사를 바라봤습니다. '나 이거 막을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3대 2 상황에서 PK를 막으면 승점 3점, 내줘도 승점 1점이라는 여유가 김경민에게는 있었고, 반대로 무고사는 '이걸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김경민의 심리전이 먹혔고, 광주는 값진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인천은 2부 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격한 팀입니다. 윤정환 감독의 전술 능력도 검증됐고, 스쿼드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1부 리그의 벽이라는 게 있습니다. 2부에서 통했던 플레이가 1부에서는 막히고, 결정력 있는 순간에 골이 안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인천은 지금 바로 그 과정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분명히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번 광주 인천전은 K리그의 묘미를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광주는 전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조직력으로 승리했고, 인천은 아쉬움 속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신창무라는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 여전히 논란이 되는 PK 판정, 그리고 승부를 가른 골키퍼의 심리전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90분 안에 압축돼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경기를 보며 '이래서 축구를 보는구나' 싶었습니다. 광주는 이 흐름을 이어가며 중위권 이상을 노릴 수 있을 것 같고, 인천은 첫 승을 빠르게 가져와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UVfzrBDm8-E&t=1235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