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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사이드 규칙은 왜 이렇게 복잡해졌을까

by looojj 2026. 1. 10.

 

오프사이드 규칙은 왜 이렇게 복잡해졌을까
오프사이드 규칙은 왜 이렇게 복잡해졌을까

오프사이드는 축구를 조금만 봐도 반드시 마주치는 규칙이지만, 이상하게도 “아는 것 같은데 설명하려면 막히는” 대표 규칙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공격수가 수비수 뒤에 있으면 반칙”이라고 외우면 될 것 같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팔 하나, 어깨 한 뼘, 발끝 몇 센티미터까지 논쟁이 벌어집니다. 심지어 VAR 도입 이후에는 ‘선 하나’로 득점이 취소되면서 더 복잡해졌다는 체감도 강해졌습니다. 그런데 이 복잡함은 단순한 규칙 장난이나 심판의 고집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오프사이드 규칙은 축구가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십 년 동안 계속 손보고 조정해 온 결과물이며, 전술의 발전과 경기 속도의 변화에 맞춰 자연스럽게 누적된 ‘예외와 정의’의 집합입니다. 이 글에서는 오프사이드가 왜 이렇게까지 복잡해졌는지, 역사적 배경과 전술 변화, 규칙 문구의 구조, ‘관여(involvement)’ 같은 핵심 개념이 왜 생겼는지, 그리고 VAR이 복잡함을 해결했는지 오히려 확대했는지를 사람의 관점에서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오프사이드를 이해하는 순간, 축구에서 공간과 타이밍이 왜 그렇게 치열한지, 그리고 공격수가 왜 늘 “라인 위에서 춤을 추는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프사이드는 ‘복잡하게 만들려고 만든 규칙’이 아니라 ‘복잡해질 수밖에 없던 규칙’이었다

축구를 오래 본 사람도, 가끔은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 멈칫합니다. “지금은 오프사이드야? 아니야?”라는 질문이 습관처럼 튀어나오고, 중계 화면에서 선이 그어지면 그제야 ‘아 그렇구나’ 하고 납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오프사이드는 축구 규칙 중에서도 유독 감정이 크게 흔들리는 장면을 만들어 냅니다. 골이 들어갔는데, 갑자기 깃발이 올라가거나 VAR 체크가 뜨는 순간, 기쁨이 의심으로 바뀌는 그 찰나의 공기. 이 감정의 낙차가 오프사이드에 대한 피로감을 키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발만 뒤로 물러나서 생각해 보면, 오프사이드는 애초에 단순해질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축구는 “공이 움직이는 스포츠”이면서 동시에 “사람이 공간을 점유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공은 한 지점에 머물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선수도 계속 움직이며, 수비 라인은 전진과 후퇴를 반복합니다. 이 모든 것이 동시에 벌어지는 상황에서, 공격수가 어디에 있었는지 단순한 규칙 한 줄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프사이드가 복잡해진 이유를 가장 솔직하게 말하면, 축구가 발전하면서 ‘꼼수’와 ‘대응’이 서로를 밀어 올렸기 때문입니다. 공격은 더 빠르고 더 창의적으로 공간을 파고들었고, 수비는 그 공격을 막기 위해 더 조직적이고 더 계산적으로 라인을 관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규칙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해지지 않도록 계속 세부 조건을 붙였고, 예외를 만들었고, 해석 기준을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결국 오늘날의 오프사이드는 축구가 스스로 균형을 찾으려 했던 흔적이 층층이 쌓인 결과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이 글에서는 “오프사이드는 왜 이렇게 복잡해졌나”를 단순히 VAR 탓으로 돌리지 않고, 오프사이드 규칙이 품고 있는 구조적 필연성, 역사적 변화, 전술적 이유, 그리고 실제 경기에서 논쟁이 터지는 핵심 포인트들을 사람의 시선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규칙을 외우는 글이 아니라, “왜 이런 문장이 붙었는지”를 이해하는 글에 가깝게 구성해 보겠습니다.

 

1) 오프사이드의 출발점은 ‘문 앞에 서서 기다리는 공격수’를 막는 것이었다

오프사이드의 가장 원초적인 목적은 단순합니다. 공격수가 골문 근처에 미리 대기해 있다가 공만 오면 바로 득점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만약 이런 플레이가 허용된다면, 축구는 패스와 빌드업의 스포츠가 아니라 “골문 앞에서 대기하는 사람을 얼마나 빨리 찾아주느냐”의 게임이 됩니다. 수비는 라인을 올릴 이유가 없어지고, 경기는 지나치게 정체됩니다. 실제로 비슷한 문제가 다른 종목에서도 나타났고, 축구 역시 초기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오프사이드 규칙은 “공보다 앞에 있는 공격수”를 제어하는 장치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어려움이 생깁니다. “공보다 앞”이라는 말은 단순해 보이는데, 축구에서는 공이 패스되는 순간이 있고, 패스를 받는 순간이 있고, 수비가 라인을 올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즉, ‘언제’를 기준으로 앞에 있었는지가 핵심이 됩니다. 오프사이드가 복잡해지는 첫 번째 갈림길은 바로 여기입니다. 위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타이밍을 함께 봐야 하는 규칙이기 때문입니다.

 

2) ‘언제 위치를 판단할 것인가’가 규칙을 복잡하게 만든 첫 단추였다

오프사이드 판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공이 플레이된 순간”입니다. 즉, 공격수가 공을 받는 순간이 아니라, 동료가 공을 패스하거나 터치한 순간에 공격수의 위치를 판단합니다. 이 규칙 하나만으로도 많은 오해가 생깁니다. 왜냐하면 화면으로 볼 때는 공격수가 공을 받는 시점에 이미 수비 뒤로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여도, 패스 순간에는 합법 위치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준이 만들어진 이유는 간단합니다. ‘받는 순간’을 기준으로 삼으면, 공격수는 공이 날아오는 동안 계속 달리고 있고 수비도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판정이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기준점을 하나로 고정해야 규칙이 작동합니다. 그래서 “플레이된 순간”이라는 고정점이 필요했고, 그 고정점이 생기는 순간 오프사이드는 ‘순간 판정’이 되었으며, 그 순간 판정이 사람의 눈에는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생깁니다. “공이 플레이된 순간”을 누가 어떻게 정확히 보느냐입니다. 부심은 공격수의 위치(수비 라인)와 패스 순간(볼 터치)을 동시에 봐야 합니다. 인간의 시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입니다. 그래서 오프사이드는 예전부터 오심 논란의 중심이었고, VAR이 도입되기 전부터 이미 ‘가장 까다로운 판정’이었습니다. 복잡함은 규칙이 아니라 환경 자체에서 발생했던 셈입니다.

 

3) ‘위치’만으로는 부족해서 ‘관여’라는 개념이 추가되며 더 정교해졌다

많은 분들이 오프사이드를 “위치 반칙”으로만 이해합니다. 하지만 실제 규칙 구조에서 오프사이드는 “위치 + 행동(관여)”의 결합입니다. 즉,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더라도, 그 선수가 플레이에 관여하지 않으면 반칙이 아닐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오프사이드는 급격히 어려워집니다. 위치는 선으로 그을 수 있지만, 관여는 해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관여가 왜 필요했을까요. 만약 위치만으로 반칙을 선언해 버리면, 경기와 전술이 지나치게 경직됩니다. 예를 들어, 공격수 한 명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서 있지만 실제 플레이와는 무관하고, 다른 공격수가 정상 위치에서 공을 받아 득점하는 장면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공격수가 공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면, 득점까지 취소하는 것이 공정한가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그래서 규칙은 “관여한 경우에만 반칙”이라는 안전장치를 달았습니다. 문제는 관여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고, 상황에 따라 논쟁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자주 등장합니다. 첫째, 공을 터치하거나 플레이하는 직접 관여. 둘째, 상대 수비수의 시야를 가리거나 움직임을 방해하는 간접 관여. 셋째, 리바운드나 굴절된 공을 통해 이득을 얻는 상황입니다. 이 세 가지는 문장으로 읽으면 이해가 되는데, 실제 장면에서는 “저게 방해인가? 저 정도가 이득인가?”가 바로 논쟁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오프사이드는 ‘정확한 선’과 ‘해석의 영역’이 함께 존재하는 특이한 규칙이 되어 버렸습니다.

 

4) 전술이 발전할수록 오프사이드는 더 ‘미세 조정’될 수밖에 없었다

축구 전술의 역사는 공간을 둘러싼 전쟁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공격은 수비 뒷공간을 노리고, 수비는 그 공간을 줄이기 위해 라인을 올립니다. 그러다 보니 오프사이드는 전술의 한복판으로 들어왔습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쓰는 팀이 강해질수록, 공격수는 그 라인을 피하기 위해 더 정교한 타이밍을 요구받습니다. 그 타이밍이 정교해질수록 판정도 정교해져야 합니다.

여기서 복잡함은 또 한 단계 올라갑니다. “수비수의 위치”를 판단할 때, 기준이 되는 수비수는 보통 “두 번째 수비수”입니다. 대개는 골키퍼와 수비수 한 명이 남아 있는 형태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골키퍼가 최후방이 아닐 수도 있고, 수비수가 넘어져 있거나, 측면에서 한 명이 깊게 내려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즉, 오프사이드의 기준선 자체가 상황마다 달라집니다. 공격수는 그 기준선을 계산해야 하고, 심판은 그 기준선을 찾아야 합니다. 전술이 다양해질수록 기준선이 복잡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습니다.

 

5) VAR이 복잡함을 ‘없앤’ 것이 아니라 ‘보이게’ 만들었다

VAR이 들어오면 오프사이드 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명백한 오심”은 줄었습니다. 하지만 체감상 논쟁은 오히려 더 커졌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이 역설은 어디서 나올까요. 핵심은 VAR이 오프사이드의 복잡함을 없애기보다는, 그 복잡함을 모두에게 ‘가시화’시켰다는 데 있습니다.

예전에는 오프사이드가 애매하면 “부심이 그렇게 봤겠지” 하고 넘어가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화면에 선을 그어 확인할 수 없었고, 심판의 판단을 존중하는 문화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VAR은 선을 그어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선은 때로는 몇 센티미터 차이까지 드러냅니다. 그 순간 팬들은 새로운 질문을 갖게 됩니다. “이게 축구가 원하는 공정함인가?” “발끝 하나가 경기의 운명을 바꾸는 것이 자연스러운가?”

즉, VAR이 만든 복잡함은 규칙의 추가가 아니라, ‘정밀함의 강제’에 가깝습니다. 축구는 원래 연속적인 스포츠인데, VAR은 그 연속성을 프레임 단위로 잘라서 판단합니다. 그래서 경기 흐름과 감정의 흐름이 종종 끊기고, 그 끊김이 오프사이드를 더 복잡하게 느끼게 합니다. 사실 규칙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체감 난이도는 급격히 상승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6) 팬이 느끼는 오프사이드의 ‘복잡함’은 사실 두 종류다

오프사이드가 복잡하다고 느끼는 지점은 사람마다 조금 다르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규칙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복잡함이고, 다른 하나는 “이해했는데도 납득이 안 된다”는 복잡함입니다. 이 둘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첫 번째 복잡함은 교육과 설명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프사이드는 공이 플레이된 순간 기준이다”, “위치만으로 반칙이 아니라 관여해야 한다” 같은 핵심 포인트를 알고 나면, 기본적인 혼란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두 번째 복잡함은 가치관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발끝 하나 때문에 골이 취소되는 것이 축구다운가?”라는 질문은 규칙을 몰라서가 아니라, 규칙의 적용 방식이 감정적으로 수용되기 어렵기 때문에 생깁니다. 이 지점에서 오프사이드는 더 이상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축구가 추구하는 공정함의 형태’에 대한 논쟁이 됩니다. 그리고 이 논쟁은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쪽에도 그럴듯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7) 오프사이드를 쉽게 이해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세 문장’만 잡기

오프사이드를 이해하려고 규칙 전체를 외우려 하면 오히려 더 헷갈립니다. 실제로 경기를 볼 때 도움이 되는 방식은 핵심 문장 세 개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첫째, 오프사이드는 “패스가 나가는 순간”에 위치를 본다. 공을 받는 순간이 아니라, 공을 찬 순간이다. 이 한 줄만 기억해도 절반은 정리됩니다.

둘째, 오프사이드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도 항상 반칙이 아니다. 관여하면 반칙이 된다. 즉, 공을 플레이하거나 상대를 방해하면 문제가 된다.

셋째, 기준선은 “두 번째 수비수”다. 골키퍼가 항상 마지막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 세 문장을 머릿속에 두고 경기를 보면, 오프사이드가 ‘복잡한 규칙’이 아니라 ‘공간을 지키는 장치’라는 느낌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오프사이드는 복잡해졌지만, 그 복잡함은 축구가 ‘진짜 축구’로 남기 위한 비용일지도 모른다

오프사이드 규칙이 복잡해진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축구가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전술과 속도가 발전하는 현실을 따라가기 위해, 규칙이 계속 정교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오프사이드는 단순한 반칙 규정이 아니라, 축구가 공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공정한가를 결정하는 핵심 장치입니다. 그래서 축구가 발전할수록 오프사이드는 더 자주 논쟁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VAR의 도입은 그 복잡함을 해결해 준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그 복잡함을 모두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넘어가던” 미세한 차이를 이제는 “반드시 판정해야 하는” 차이로 만들었고, 그로 인해 오프사이드는 더 복잡해 보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복잡하냐 단순하냐”가 아닙니다. 축구가 어떤 방식의 공정함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그 선택이 경기의 감정과 흐름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입니다.

개인적으로 오프사이드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 규칙이 축구를 ‘패스와 움직임의 스포츠’로 유지시키는 마지막 안전장치라는 점입니다. 오프사이드가 없다면 공격수는 골문 앞에서 기다리고, 수비는 내려앉고, 경기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종목이 됩니다. 그러니 이 복잡함은 축구가 축구로 남기 위해 치르는 비용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비용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앞으로도 규칙과 기술은 ‘정확함’과 ‘축구다움’ 사이에서 계속 조정될 것입니다. 오프사이드는 그 조정의 최전선에 있는 규칙이고, 그래서 앞으로도 가장 많이 이야기될 규칙으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 오프사이드의 세부 해석(관여 기준 등)은 국제축구평의회(IFAB) 경기규칙(Laws of the Game)의 해설과 적용 지침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대회·리그별 판정 기조에 따라 체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