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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1에서 더블 볼란치의 역할 차이

by looojj 2026. 1. 7.

4231 포메이션

4-2-3-1 포메이션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표현이 바로 ‘더블 볼란치’다.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이 나란히 서 있는 이 구조는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팀 색깔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어떤 팀은 더블 볼란치를 통해 안정감을 얻고, 어떤 팀은 공격의 시발점으로 활용한다. 또 어떤 팀은 이 자리에서 전술이 무너진다. 이 글에서는 4-2-3-1 포메이션에서 더블 볼란치가 맡는 역할을 세밀하게 나누어 살펴보고, 왜 같은 포지션임에도 팀마다 전혀 다른 축구가 만들어지는지를 차분히 풀어본다. 이 글을 읽고 나면, 더블 볼란치의 움직임만 봐도 그 팀의 전술 의도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왜 4-2-3-1의 핵심은 더블 볼란치일까

4-2-3-1 포메이션을 떠올리면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공격형 미드필더나 최전방 스트라이커에게 향한다. 골을 만들고 장면을 만들어내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포메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공격이 살아나는지, 수비가 흔들리는지는 대부분 더 뒤쪽에서 결정된다. 바로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더블 볼란치의 역할이다.

더블 볼란치는 단순히 수비를 보호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이 두 명이 어떤 간격으로 서 있는지, 공을 받을 때 어떤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 언제 앞으로 나서고 언제 자리를 지키는지에 따라 4-2-3-1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래서 이 포지션은 ‘보이지 않는 조율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많은 팀들이 4-2-3-1을 선택하지만, 비슷한 숫자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은 크게 다르다. 그 차이의 중심에는 항상 더블 볼란치의 역할 분담이 자리하고 있다.

더블 볼란치의 기본적인 기능

더블 볼란치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수비 보호다. 센터백 앞에서 공간을 관리하며, 상대의 2선 침투를 차단하고, 공격이 실패했을 때 가장 먼저 수비 전환을 담당한다.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4-2-3-1은 순식간에 불안한 포메이션으로 변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두 명이 모두 같은 역할을 수행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나란히 서 있지만, 실제로는 미세한 역할 차이가 존재한다. 한 명은 수비 균형을 책임지고, 다른 한 명은 빌드업과 전진 패스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역할 분담이 명확할수록 팀은 안정감을 얻는다. 반대로 두 명이 동시에 내려앉거나, 동시에 앞으로 나서면 중앙은 쉽게 비게 된다. 더블 볼란치는 숫자보다 협업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수비 성향 볼란치와 전진 성향 볼란치

4-2-3-1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조합은 수비 성향 볼란치와 전진 성향 볼란치의 조합이다. 수비 성향 볼란치는 센터백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 공격을 1차적으로 차단하는 데 집중한다. 위치 선정이 안정적이고, 불필요하게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

반면 전진 성향 볼란치는 조금 더 자유롭다. 공을 받아 전방으로 연결하거나, 공격형 미드필더와의 간격을 줄이며 빌드업의 중심이 된다. 이 선수의 판단이 빠를수록, 팀의 공격 전개는 부드러워진다.

이 조합의 장점은 균형이다. 한 명이 자리를 지키는 동안 다른 한 명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공격과 수비 사이의 연결이 끊기지 않는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더블 볼란치 구조이기도 하다.

동일 성향 더블 볼란치의 위험과 가능성

일부 팀은 두 명 모두 수비 성향이 강한 볼란치를 배치한다. 이 경우 중앙은 매우 단단해 보이지만, 공격 전개는 다소 답답해질 수 있다. 공을 앞으로 운반할 연결 고리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두 명 모두 전진 성향일 경우, 공격은 활기를 띠지만 수비 전환에서 큰 위험을 안게 된다. 한 번의 패스 미스나 볼 탈취가 곧바로 수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조합은 높은 전술 이해도와 체력, 그리고 팀 전체의 압박 구조가 함께 갖춰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동일 성향 더블 볼란치는 단기적인 선택이나 특정 경기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기본 구조로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더블 볼란치와 팀 성향의 관계

더블 볼란치는 감독의 축구 철학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위치다. 점유율을 중시하는 팀은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 볼란치를 선호하고, 실리를 중시하는 팀은 수비 안정감이 뛰어난 조합을 선택한다.

이 차이는 경기 리듬에서도 드러난다. 전진 성향 볼란치가 중심이 되는 팀은 경기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고, 수비 성향 볼란치가 중심이 되는 팀은 상대를 끌어들인 뒤 공간을 활용한다.

결국 더블 볼란치는 단순한 포지션 배치가 아니라, 팀 전체 운영 방식의 축소판이라 볼 수 있다.

더블 볼란치를 보면 4-2-3-1이 보인다

4-2-3-1 포메이션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더블 볼란치부터 살펴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이 두 명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간격을 유지하며, 언제 역할을 바꾸는지를 보면 그 팀의 전술 의도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같은 4-2-3-1이라도 팀마다 전혀 다른 축구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숫자는 같지만, 더블 볼란치의 역할 분담은 결코 같지 않다.

다음 경기를 볼 때, 공이 어디로 가는지만 쫓기보다 중앙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두 명의 볼란치를 한 번 더 바라보면 좋겠다. 그 안에 감독의 고민과 팀의 방향성이 모두 담겨 있다.